첫차로 왜 레이를 샀을까. 레이 1년 만족도는?

내 첫차는 레이다.

 안녕하세요. 미스터 택입니다. 첫 차. 자동차에 대한 지식도, 욕구도 없지만 아버지가 자동차 회사를 다니시기에 자동차에 조금은 관심이 있었습니다. 조금이라도 아는 자동차의 종류와 그 가격을 중심으로 첫 차를 선택했습니다.

(좌) 현대자동차 홈페이지 / (우) 기아자동차 홈페이지

저의 최초 선택지는 현대 아반떼와 기아 K3였습니다. 첫 차의 대명사이기도 하고, 혼자 타는 일이 많을 거라고 생각해서 준중형이면 충분했습니다. 이 두 선택지 중에서 단순히 외형만 보고 K3는 제외합니다. 당시 아반떼 CN7이 출시됐었고, 좋은 반응을 얻고 있었습니다. 카 셰어링을 통해 아반떼를 시승해보면서 거의 확정에 가까웠습니다.

당시 급하게 이동하기 위한 수단으로 처음 타 본 레이였다.

그러던 중 카셰어링으로 급하게 이동하기 위해서 레이를 처음으로 타보게 됩니다. 저는 당시까지도 레이가 경차라는 것은 모르고 있었습니다. 저와 동승자 모두 레이에 탑승한 것은 처음이었는데, 처음 마주한 레이의 실내는 광활했습니다.

  이렇게 까지 클 일인가?
  

카셰어링으로 레이를 타고 주차장과 톨 게이트를 지나면서, 레이가 경차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이후에 차량 가격까지 보면서 아반떼는 눈에 들어오지 않게 됩니다. 그때 레이라는 자동차에 콩깍지가 제대로 꼈었습니다.

레이를 선택하는 것에 대해 만류하는 지인들이 전부였다.

레이를 선택할 계획임을 지인들에게 알리자 지인들은 저를 뜯어말렸습니다. 임직원 할인을 통해서 레이보다 안전한 아반떼를 괜찮은 가격에 탈 수 있을 것이다라는 의견은 최소한의 대기시간으로 차를 받고 싶은 제 마음을 바꿀 수 없었습니다.

그 외에도 레이는 고속도로를 달리지 못한다, 레이는 옆으로 넘어진다 등 대부분 안전에 관한 의견을 내줬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인들이 알지 못하게 차량 계약을 속전속결로 진행했습니다. (마음이 바뀔까 봐)

레이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계약했지만 차량 출고 날을 기다리면서 습득한 정보는 많았습니다. 계약과 출고 사이의 3주간 유튜브에 업로드되어 있는 레이 관련 영상을 모조리 보고, 레이 동호회 카페에 가입해서 실제 차주들 이야기를 듣기도 했습니다.

차량을 탁송받기로 한 날, 집 1층에서 차가 오기를 기다리는 순간은 아직도 기억난다.

그렇게 탁송받는 날이 되었고, 집 앞에서 레이를 받았습니다. 일부 옵션이 빠져있는 카셰어링, 렌터카 업체의 레이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훨씬 좋았어요

탁송받고 처음으로 기름을 넣었다. 레이는 휘발유로 달린다.

레이를 탁송받고 1년이 지난 지금. 레이에 대해 생각해봤습니다. 제가 레이를 선택한 이유로 가장 크게 작용한 것들. 경차 혜택,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활한 실내, 네모난 실루엣. 이것들은 아직도 저에게 훌륭한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처음으로 엔진오일을 교환했다.

물론 여러 가지 단점도 많았습니다. 우선 출력문제는 경차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항상 아쉬운 건 사실입니다. 저속 구간에서도 3000 rpm을 넘는 경우가 많거든요. 엔진떨림도 심해서 떨림 잡는 튜닝을 여럿 했지만 완벽히 잡히지는 않았어요.

그리고 (드라이브 와이즈를 뺀) 풀 옵션임에도 불구하고 모닝과 비교해도 부족한 옵션은 항상 아쉬운 것 같아요. 부족한 옵션을 애프터 마켓에서 하나하나 추가하고 있는데, 순정 옵션을 좋아하는 저로써는 이런 사제 튜닝 옵션은 항상 큰 만족감을 주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레이를 선택한 것에 아주 크게 만족하고 있습니다. 국산차 중에서 유일하게 박스카다 보니 세단, SUV에서는 쉽게 경험하지 못하는 것들을 많이 경험하고 있습니다.

주변에서 3개월이면 끝날 것이라고 말했던 손세차를 아직까지 하고 있다. 디테일링까지는 아니고.

등굣길, 여행길, 그냥 일상 속에서 나의 발이 되어주는 레이를 언제까지 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보내는 그날까지 애지중지, 소중하게 타려고 합니다. 앞으로 그 이야기들을 여기에 기록하려고 해요. 그리고 레이를 고민하는 예비 차주들을 위한 꿀팁들도 공유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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